창신 ::: 사진의 메카 ::: www.cscamera.com
Auto 로그인 * 회원가입 * ID/PW찾기
존 팔(John Pfahl, 1939~)의 개념적인 풍경사진
작성자    김영태     파일첨부 : joelsternfeld-0.jpg
조회수    1692



세계명작사진읽기-48

 

존 팔(John Pfahl, 1939~)의 개념적인 풍경사진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1970년대 이후 지난 40 여 년간 현대 풍경사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순수자연풍경을 배제한 것과 탐미주의적인 시각에서 탈피 한 것이다. 또 컬러사진을 표현매체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사진사를 살펴보면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미국의 풍경사진은 예술을 위한 사진이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으로 자연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서부로 개척지를 넓혀 나간 미국인들이 철도를 부설하기 전에 지질을 조사하기 위해서 자연풍경을 찍은 사진이 풍경사진의 초기역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을 위한 풍경사진은 1930년대 미국 서부지역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나 멕시코 사막지대의 풍경과 자연물을 다룬 에드워드 웨스턴, 이모젠 구닝험, 안셀 애덤스, 마이너 화이 등과 같은 F 64 그룹 사진가들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미학이 정립되었다. 이러한 풍경사진의 경향은 오랫동안 주류적인 경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현재도 아마추어사진가들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하다. 일부 대중적인 사진가들도 여전히 이와 같은 태도로 자연풍경을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존 섹스턴이나 마이클 케냐의 풍경사진이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서양사회에서 환경문제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면서 풍경을 다루는 사진가들의 미학적인 태도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풍경사진가들이 다룬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서 훼손되고 변형된 풍경을 중립적인 태도로 기록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태도로 풍경을 다루는 사진가들의 작품을 분석하여 기획한 전시가 ‘뉴 토포그래픽스 New Topographics展’이다. 이 전시는 윌리엄 젠킨스 William Jenkins가 기획하여 조지이스트만 하우스 George Eastman House 부설 국제 사진 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 그 이후 윌리엄 이글스턴의 컬러풍경사진전이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이후 컬러로 풍경을 찍은 사진이 현대 풍경사진의 주요 경향으로 자리매김한다.

컬러필름으로 풍경을 찍는 사진가들도 순수한 자연풍경이 아닌 인공물로 채워져 있는 풍경과 도시풍경을 주된 표현대상으로 선택했다.

이들은 지극히 사진적인 방식을 선택해서 풍경을 다루었다. 하지만 특정한 사건이나 대상에 의존하여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미술가와 같은 미학적인 태도로 풍경을 다루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존 팔의 풍경사진은 설치미술이나 대지미술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작가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끈으로 특정한 표시를 남기고서 사진을 찍었다. 또 Window'시리즈에서는 창을 통하여 자연풍경을 바라보았다. 수력발전소나 화력발전소 등을 반복적으로 기록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순수자연풍경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도 있지만 화면 어느 부분에 인공물이 반드시 배치되어 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찍은 사진도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사진도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나와서 공기를 오염시키는 장면을 포착한사진이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환경오염물질이 역설적으로 재현 된 것이다.

이 작품 외에도 존 팔의 작품은 풍자가 있고 무엇인가 반어법적인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컬러를 표현매체로 수용한 다른 사진가들이 선택한 표현방식과 유사하면서도 차별점이 있는 지점이다. 아이러니컬한 풍경을 재현한 조엘스텐펠드의 풍경사진도 있지만 지극히 사진적인 문맥에서 작동하는 결과물이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내재되어 드러나고 있다.

존 팔의 풍경사진은 이와는 다르게 1960년대 대지미술가나 개념미술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미학적인 요소가 느껴진다. 시대와 마주하면서도 직설적이지 않고 상징적인 수사법을 선택하여 대상을 재구성했다.

작가의 이러한 표현방식은 1980년대 현대사진의 풍경을 예고하는 듯하다.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매체의 순수성이 사라진 현대미술의 전조로 읽혀진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동시대 사진의 주요 표현전략이기도 하다.

 

1980년대 이후 현대사진은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다. 파격적이고 저돌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열기가 식었고, 조금 차분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표현방식이 더욱 더 거칠어진 면도 있고, 표현방식은 아방가르드적이지만 정치적인 내용이 배제되어 자본주의에 예술이 예속된 모습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대 예술에서 예술이 예술로서 존재 할 수 있는 가장 큰 당위성은 시대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다. 20세기 초반이후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있는 예술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이자 미학적인 태도이다.

21세기 사진도 디지털테크놀로지 때문에 제작방식, 외형, 미학 등이 변모했지만 이와 같은 근본적인 태도는 변함이 없다. 동일한 미학적인 태도를 1980년대 풍경사진을 대표하는 사진가중 한사람인 존 팔의 풍경사진에서도 다시 발견 할 수 있다.

비밀번호 확인 닫기
이름
       비밀번호   
댓글     
글쓰기  수정  글삭제  목록



ㆍ새로고침
클럽소개 | 쿨갤러리 | 풍경갤러리 | 생태갤러리 | 모델/인물갤러리 | 누드갤러리 | 자유갤러리 | 자유게시판 | 클럽건의게시판 | 운영진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