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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 다시 바라보기
작성자    김영태
조회수    936

한국사진 다시 바라보기

 

-동시대 사진문화를 중심으로-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역사에 무심한 민족이나 국가는 실수를 반복하여 결국 망한다. 서양사진사나 서양의 사진흐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의 사진사에는 너무 둔감한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사진사의 빛과 그늘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 할 때 한국사진의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 할 수 있다.

사진술이 수용된 과정 뿐 아니라 예술사진의 태동기인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역시도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사진의 현대화, 국제화 과정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때가 되었다. 또 최근 10 여년사이에 역동적으로 변모한 한국사진의 새로운 지형도 다시 바라보아야 할 시점이다.

 

10월 어느 날 갑자기 며칠 동안 ‘페이스북 facebook’이 뜨거웠다. 휴간한 포토넷 편집장이었고, 현재는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육영혜 큐레이터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과 최근에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어느 사진 평론가가 출판한 평론집에 대한 비평적인 글 때문이다.

육영혜 큐레이터는 대구계명대 사진디자인전공 1회 졸업생이다. 그리고 최연소 사진잡지 편집장이었고, 이제부터 사진문화발전을 위해서서 많은 일을 해야 할 사람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40대 후반의 평론가가 최근에 출판한 그 평론집은 필자도 읽었다. 작가론과 칼럼으로 구성된 평론집인데, 문체가 비교적 간결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작가를 선정한 기준이나 평가하는 방식에 있어서 균형 감각이 아쉬웠다.

너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 특히 최민식 선생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기 보다는 일방적이었다. 또 평가를 하는 관점이 적절하지 못 했다. 그에 비해서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작가들에 대해서는 지나친 찬사 일변도였다.

최민식 선생의 작품세계를 현재의 미학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많은 사진가들이 정형화된 공모전사진 혹은 걸작주의 사진에 몰두하고 있을 때 일관된 태도로 자신의 관심사를 충실히 드러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또한 정체성과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작가들이 많은 이 시대에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표현한 작가적 태도는 높이 평가해야 할 이다. 당시의 사진문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평이었다. 또 상대적으로 과하게 높이 평가한 원로 사진가들은 과대 포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점 또한 다시 평가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사진의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은 공감 할 수 있는 내용 이였다.

평론이 평론으로서 기능을 다 하려면 편파적인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개인적인 친밀도를 배제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평론집은 한계지점이 느껴졌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현대사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서구사회의 역사가 그러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중심의 역사 및 문화가 미국중심으로 옮겨 왔고, 20세기후반까지 미국과 소련이 동서로 나눈 체제로 지속되었다. 이 기간 동안 사진을 포함한 예술도 미국중심의 역사였다. 그러한 시기에 형성된 주된 사진미학이 방법론으로는 스트레이트 포토이고, 주제로는 허구적인 휴머니즘이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실현 된 것이 ‘라이프지’이고 인간가족전이다.

그러한 사진미학의 한계지점이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면서 드러났다. 또한 그 후 현대미술과 현대사진의 주된 화두였던 포스트모더니즘도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다. 20세기후반부터 현대사회는 말 그대로 다원주의 사회이고 다양성 그 자체가 주된 특징이다. 그러한 현상을 반영하여 동시대 예술도 다양성과 개별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한국사진은 아직도 지난 세기에서 방황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 일정부분 세력화, 권력화 되어 있기도 하다. 한국사진이 발전하고 성숙하려면 극복해야 한다. 또한 어설픈 상업주의도 청산되어야 한다. 그와 더불어서 사진애호가를 비롯한 대중들을 상업적으로만 현혹하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회화에서의 재료는 유화물감과 아크릴이고 또 사진에서의 재료는 카메라, 필름, 인화지 등이다. 그런데 한국사진에서는 사진가뿐 아니라 이론가도 왜 그렇게 재료나 매체수단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불가능하다. 다시 중세로 회귀해서 장인정신에 입각한 기술자가 되고자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매체는 매체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작가의 철학과 그것을 구현하는 컨셉이 아닌가?

요즘 한국사진의 현실을 살펴보면 20여 년 전에 당시 한국사진의 진부함과 획일성에 반발했던 사람들도 자기부정적인 행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세월이 흘러서 권력자가 되고 기득권층이 되었다는 이야기로만 비추어진다. 사진도 현대예술의 여러 표현수단 중에 하나일 뿐이다. 물론 차별화된 특성과 고유한 역사는 인정하지만, 매체는 매체일 뿐이지 작품의 중심은 아니다. 이것을 인정 할 때 한국사진이 좀 더 확장되고 성숙해 질것이다. 아니면 한국사진의 고유한 역사는 단절 된다. 기득권과 권력에 초월 할 때 명예를 지킬 수 있고, 역사에 남는다.

 

무한대로 성장할 것 같은 D S R 카메라 시장이 최근에 급속도로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와 더불어 사진애호가도 수적으로 줄어 들것 같다. 최근 10 여년 사이에 사진이 사회적으로 많이 확장되면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지형과 문화가 형성되었는데 이제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이제 사진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모든 문화예술이 좀 더 성숙해질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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